Artist Statement

<English>




Statement(2023)


I explore methods to resist contemporary features that are ever-changing under the imposition of others and critically observe the concealed presence that governs this phenomenon. It is an exploration of a painterly practice that interrupt and subvert, rather than yield to, power systems. This resistance stems from anxiety experienced in repeated annihilation and creation, as well as from personal experiences of being marginalised when withstanding submission. The system currently upholds a violence that force individuals to accept or impose change and supports a lack of individualism that blindly accepts the new. The status quo of rapids alerted me of the dangers of change and prompted me to devise a strategy to counteract the power undercurrent of the ever-change.

Fragments, which are surrogates of individuals, are grafted together into an imae as a method to build a network of interindividual relationships within a picture. To resist facile apprehension by the concealed entity of power, individual fragments enforce their ambiguity by coalescing into a pile of fragments. This became a strategy I use to make active attitude of apprehension a requirement. This strategy involves the documentation of marginalised places and/or abandoned objects encountered during wanders: extracting, adding to, and building up image fragments based on experiences. This gradually expands to form a collection of memory fragments.

On the canvas, the sliced memories cannot be represented in distinct forms but are reassembled through broken and recreated parts. The paint that rubs, pushes, penetrates, and mixes with each other from surface to surface reveals the interrelationships and continuity of memories that span across the past, presnt, and future. Thereby, revealing the slow temporality of painting as well. The fragments, which are the smallest units that make up the painting, luminesce for the acquisition of trace possibilities, and complement each other’s subdued light for a great light. This leads to a network of memories that gradually becomes more and more ambiguous, evolving beyond the simple representation that blends images with memories, Thus, the formalised sum of memries urges individuals to be free from invisible powers and defend oneself with a post-subordination/dependent attitude. Therefore, fragments of memories within my picture persistently resist the power system that is, even now, reshing to take hold. The fragments of memories continually struggle to delay the time of the rapids.


Statement(2020)


Development construction sites gave me an unfamiliar impression of curiousness. However, the desolate landscape of wasteland on the backdrop of the enormous buildings gave me a great sense of anxiety. The coexistence of emotions in different temperatures gradually fades away over time. My negative mindset towards the culture of endless renovation and replacement of older elements of the societal structure stems from the anxiety from the fast-paced changes.

 

Constant renewals and changes in the social structure accompany a sense of confusion. I am pushed out by a torrent of discoloration from this complexity. The memory of anxiety that had been blurred is recalled. My inclination towards slowness attributes to my childhood growing up in the neighborhood touched by little development. Realizing the personal limit for the development and the violent demand for acceptance weighed me down for the rapid changes. Such fatigue was accumulated and triggered a negative approach and perspective. Pushed to the fringe of the social norm, I delay jumping into any negative conclusion immediately so that I can analyze where the culture of consuming changes. At the same time, I place myself at the brink of the majority, allowing some space to explore.


I perceive today’s world as a squashy and fluid liquid. The mushy land, the liquidity, is my sarcastic expression of the ceaseless changes, which I fully embrace in my painting. And my negative attitude gradually expands, reaching the point where I question what lies behind the force of the perpetual shifts. As a result, the coercion and pressure for an individual to accept the change is considered to be the threat. Thus, I take the defensive stance of individuals from the violent torrent. Also, my brushstrokes to reach the ideal point add to my desire that the figure in my paintings not to be disturbed by moisture.

The act of painting is the measure to endure the land dampened by the flooding changes. My sense of negativity spreads on the canvas by a brush. My inner world, thrown over the canvas, stacks on top of the images of devalued and feeble subjects. Those layers go through several processes of being crushed and split, being converted into a resistant image. My inner world manifests in the images that are blended by brisk brushstrokes moving across the outline, the image opposing the force, and the aggressive image that shows some strength. The dissolved boundary to the naked eye is recognized by the movement of unity, making the canvas full of potential resistance.





<국문>


작가노트 (2025-4)


나의 그림은 개인을 종속하고자 하는 진보한 비-가시적 권력을 따돌리기(교란) 위한 저항의 실천이자 방법론이다. 파편화된 기억의 이미지적 단편은 뉴-미디어 기반 리얼한 스펙터클과 반대되는 아날로그틱한 방식으로 접붙여지며 캔버스 위에서 연대해 나간다. 개인으로서 기억 조각들은 진보한 권력으로 지칭되는 실체 감춘 권력에게 스스로를 숨기고 도주가 가능한 구멍들을 생성해내고, 이해 과정을 꼬아내는 나름에 목적들을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이 만드는 연대의 상은 권력 존재가 개인을 지배하기 위해 이용하는 환영과 상응하길 바라는 나의 바람이 깃든 임시적인 벽 혹은 베일로 볼 수 있다. 내가 자주 주목하는 대상인 나무는 신체 어딘가에 걸쳐져 있는 흐릿한 기억을 상징하며, 단계적으로 뚜렷해지고, 흐릿해지고, 접붙여지는 여러 상상(기억되는 과정) 과정을 담아낸다. 이는 대상이나 장소를 마주했을 과거의 순간을 되짚어보는 중요한 과정이자 기존에 집중했던 이미지로 짜인 연대 표현에서 한 단계 심화해 나가고자 하는 개인적인 의지까지를 함의한다. 이러한 지점은 폭력적 주입 및 지배와 관리 체계를 극복하고, 그것에 관해 끊임없이 고찰해가는 현-존재적 행위와 맞닿아 있다. 이렇듯 나의 회화적 실천을 구성하는 키워드로서 저항성’, ‘기억 되짚기’, ‘교란으로서 접붙임은 캔버스 위 기억의 합이 드러내는 연대의 가능성주체성 및 개성의 사수등 휘두르는 붓질의 목적과 태도를 가늠케 한다.

집합된 조각들은 각자의 시-공간이나 내용, 의미 등을 은폐하고, 비틀어지면서 관계성 없는 외형을 드러낸다. 이는 이해되는 순간과 멀어지는 모호성을 상승시켜준다. 이러한 모호성은 나를 회화 작업에 계속 머물게 하는 이유이자 붓질을 긋게끔 하는 연료로 작용한다. 또한, 대상(잉여 기물 또는 소외지)을 마주하는 매 순간을 회화적 여정으로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회화의 자리를 고민케 한다. 다시 말해 나의 회화적 탐구에 기반한 붓질은 즉각적 판단으로 화면을 재-직조해내어 권력 존재가 심은 이해의 덫을 따돌려내는 과정을 만들고, 붓질로써 교란을 일으켜내는 쾌를 경험케 해준다.

나는 과거부터 꾸준하게 발전해온 권력 존재에 대응하기 위해 그것과 대척점에 있거나 급류로 밀려난 상흔 입은 것들(타의에 의해 잘린 나무, 치워지지 않는 잉여 기물, 발길 끊긴 소외지[골목, 원도심] )을 지속해서 살피고 이미지 연대로 엮어왔다. 하지만 이미지 선택이라는 과정을 거쳐 또 다른 총체를 빚어내고, 이로써 꾸준히 소외 이미지를 만들어낼 것 같다는 걱정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촬영 이미지를 대체할 수 있는 이미지적 단편(기억)을 통한 접합 표현으로 나아가게 됐다. 나는 화면에 현존하지 않는 과거의 장면(현존하지만 기억과 다른)이나 평생 바라봤지만, 지금은 사라진 나무 등을 집요하게 그려내어 나와 동시대적 특징(끊임없이 사라지는 변화의 폭력적 흐름)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형상들은 서로의 피부를 내어주어 겹치고 관통되며 뒤엉킴이라는 작은 단위의 사건을 만들어내어 모호성의 베일을 만들어낸다. 정확한 기억과 잘못된 기억 사이에서 헤매는 과정은 표현적 자유가 주는 즉흥성과 즉각적 판단(계획에서의 우회)이 주는 자극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듯 나의 무-계획성 회화가 품은 모호성은 거듭 강화하여 그림이 지닌 가능성을 상승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관람자에게 지속해서 상상하기와 비판적 태도/시각, 주체성 혹은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할 것이다.


작가노트 (2025-1)



나는 주로 ‘풍경’을 그린다. 외면에만 집중된 풍경화가 아니기에 가끔씩 풍경화로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기억의 단편들을 한 대 엮어내면서 화면 위에 ‘동시대적 특징’과 나름에 ‘목적’을 적용한 풍경, 조각난 파편들이 이루어내는 재-구성된 풍경을 그려나가기 때문에 ‘풍경’을 그린다고 한다. 주로 나를 둘러싼 ‘급변하는 세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불안한 토대’와 그 위에 ‘위태롭게’ 또는 ‘피로하게’ 버티고 있는 모든 것들, 유약하지만 강한 결속력으로 서로를 붙잡고 있는 형태의 풍경 더미를 그린다. 대상 선택과 그리기는 길을 오가며 지속되는 ‘관찰’과 그 기억을 ‘구체화해가는 과정’이자 본인의 ‘태도를 확연히 반영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포괄한다. 그리고 전술한 과정들은 궁극적으로 회화가 드러낼 수 있는 ‘저항성’에 관한 사유로 묶인다.

눈 밖으로 밀려 나간 탈락한 풍경 이미지와 여타 이미지는 신체 어딘가에 걸쳐져 있는 조각으로서 이미지적 단편은 주로 발길이 감소한 곳에서 수집된다. 이곳들은 어딘가 우중충함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소외감이 스민 그곳들은 마치 ‘수몰’이 지닌 외적인 구분(섣부르게 들어설 수 없는 곳)과 더는 기능하지 못하게 끌어내리는 지점과 맞닿아 있기에 내게 ‘의미적인 수몰지’로 감각되곤 한다. 새로운 것이 가득한 도시는 밀어내듯 이전에 자리했던 것들을 신/구로 구분해내고, 외부로 튕겨내 고립을 겪게 한다. 나는 이러한 도시에 곳곳을 누비며 사회 기준/틀에서 유리된 것들과 마주하고 그들(그들이 준 인상)을 화면 위로 불러들여 힘을 보태듯 관계 맺게 한다. 이러한 과정은 캔버스 위 관계망을 꾸리기 위한 나름에 ‘회화적 여정’이자 기억/간직하고자 하는 표현적 욕망과도 맞닿아 있다.

2024년, 내게 생소한 춘천에 가서 작업을 이어갔다. 그곳에서도 앞서 언급했던 구분(많은 이가 찾는 곳과 발길이 끊긴 곳)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밀려난 지역에서도 그곳을 여전히 가꾸고, 나름에 환경을 조성하고자 힘쓰는 몇몇 이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한 지점에서 나는 꿈틀대는 원도심의 가능성을 느낌과 동시에 ‘기억할 권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에 다다르게 됐다. 그리하여 내가 바라보았던 것, 기억에 걸쳐진 것, 잔상의 면면을 한 대 엮어 그림의 ‘기록성’과 기억을 ‘구체화’해가는 과정을 시각화하게 되었다. 기존에 저항성 실천을 위한 역-교란의 실천은 회화가 지닌 기록적 측면과 합쳐지면서 ‘사실의 풍경’과 ‘기억 단편 풍경’, ‘기억해내기 위한 풍경’ 등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다시 말해, 나의 회화는 ‘저항성을 품은 회화’ 또는 ‘사회와 연동하는 풍경화’, ‘다중 시민과 닮아있는 조각회화’, ‘과거를 간직하는/간직하기 위한 풍경화’이다.

 


작가노트 (2023)



나는 타의에 의한 강요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동시대적 특징과 이러한 현상을 관장하는 비-가시적 존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에 저항하는 방법을 고찰한다. 이는 권력 체계를 이해하려는 것보다 그것에 전복되지 않고, 저지할 수 있는 회화적 실천과 전술 탐구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저항적 태도는 반복적 소멸과 생성이 경험시킨 불안과 집단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혁을 수용하지 않을 시 소수로 취급하는 개인적 경험에 기인한다. 전술한 바는 개인에게 변화를 강제적으로 수용/주입시키는 폭력성을 겨냥하게 하며, 새로운 것에 열광하거나 판단력 없이 받아들이는 몰-개성적 태도를 지양하게 했다. 따라서 급류에 노출된 동시대는 내게 변혁의 위험성을 감각시켰고, 실체 없는 진보한 권력에 응전할 수 있는 모종의 방책을 모색하게 했다.

나는 화면 내에서 개인으로 상정한 각각의 파편으로서 이미지를 접붙여 개인과 개인이 이루어내는 관계망을 구축해왔다. 개별 조각은 실체를 감춘 존재에 손쉽게 이해되지 않기 위해 파편 더미로 나아가 모호성을 강화시켰고, 이해하려는 능동적 태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교란책으로 거듭났다. 본 전략은 배회로써 마주하는 소외된 장소 혹은 치워지지도 않는 것들을 기록한 것과 경험에 기반한 이미지적 단면을 끄집어내어 덧대고, 축조하는 순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점차 확장되어 기억 조각들의 규합에 이르게 된다.

캔버스 위에서 썰린 기억은 뚜렷한 형태로 표현될 수 없고 끊긴 부분과 다시 생성되는 부분으로 재-조합된다. 면과 면 사이에서 서로 마찰하고, 밀치고, 관통하고, 섞이는 물감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지속해갈 기억의 혼재와 연속성 그리고 느린 회화의 시간성까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최소 단위인 파편들은 미량의 가능성 획득을 위해 발광하며, 거대한 빛을 위해 서로의 잔잔한 빛을 보탠다. 이는 이미지와 기억을 적당히 배합한 표현 방식을 넘어 점차 모호성이 강화된 기억의 관계망 표현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형상으로 치환된 기억의 합은 개인이 비-가시적인 권력에 점유되지 않고, 탈-종속적 태도로써 본연의 자아를 사수하길 제언한다. 그렇기에 나의 화면 위 기억 조각들은 이 순간에도 관리하고자 치닫는 권력 체계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급류의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하여 지금도 분투한다.

 


작가노트 (2020)



개발 현장은 나에게 신기함과 같은 생소의 인상을 주었다하지만 거대한 건축물 후면에 보이는 삭막한 황무지 풍경은 내면에 큰 불안감까지 자리하게 했다다른 온도의 감정 공존은 시간이 지나 점차 기억에서 희미해진다반복적으로 대체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와 불안에 원인을 둔다.

반복적인 사회 구조의 변형과 대체는 혼란스러움을 동반한다복잡함으로 인해 나는 탈색의 급류로 밀려나게 된다그리하여 희미해졌던 불안의 기억이 상기되며 변화가 적은 동네에서 형성된 더딘 성향이 감각된다이러한 한계점 인식과 폭력적인 수용 요구는 빠르게 진행되는 현상에 대한 버거움을 느끼게 했다이렇게 내면에 축적된 반감은 부정적인 태도와 시각을 작동시켰다외곽으로 밀려 겉돌던 나는 반복적으로 바뀌는 대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즉각적인 부정 반응을 유예한다동시에 스스로를 계속 변두리에 위치시킨 뒤 배회로써 상황을 살피게 한다.

나는 현시대를 물컹하고 유동적인 액체로서 감각한다물컹이는 땅으로 표현된 액체성은 반복적으로 변이하는 것을 비꼬아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다그리고 부정적 인식의 범주는 점차 확장되어 변동을 관장하는 이면 세력에 대한 궁금증에 다다른다그 결과 변화를 수용하게끔 하는 강요와 압력은 개인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간주된다그리하여 나는 폭력적인 급류에서부터 개인을 사수하는 태도를 취한다또한 지향점에 도달시키려는 붓질은 습기로 인해 대상이 흐트러지지 않길 바라는 염원을 보탠다.

그리는 행위는 변화의 물결로 습하게 젖은 땅을 버텨내기 위한 방책이다부정적 내면은 붓이라는 매개를 통해 캔버스 위로 산재된다화면 위로 던져져 적절히 흩어진 내면은 가치가 하락하고 나약한 소재들로 구성된 이미지 위에 쌓여진다이렇게 형성된 층은 뭉개지고 쪼개지는 몇 가지 과정을 거치며 저항적 이미지로 변환된다외곽을 넘나드는 붓질을 통해 하나로 엮인 이미지와 버텨내려는 저항적 이미지힘을 합쳐 저항성을 드러내는 이미지로써 내면은 외부로 발현된다육안으로 해체되어 보이는 경계는 역으로 결집하는 움직임으로도 파악되며저항 가능성을 품은 화면으로 나아간다.